유기견 카밍 시그널 완벽 가이드 입양 초보 필독! 상처 입은 강아지 마음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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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무서워요"라고 외치는 유기견 카밍 시그널의 중요함

유기견 입양 초기, 우리는 카밍 시그널을 모르기 때문에 유기견의 침묵 앞에서 종종 오해를 하곤 합니다. 얌전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이제 적응했구나' 안심하고, 꼬리를 흔드는 모습에 '나를 좋아하는구나' 기뻐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유기견은 속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얌전히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공포에 얼어붙은 것일 수 있고, 꼬리를 흔드는 것이 기쁨이 아닌 불안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의 상처가 있는 유기견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법을 잊었거나,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작은 동물들의 진짜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짖음이나 애교 같은 큰 표현이 아닌, 몸짓으로 보내는 아주 작고 미세한 신호,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는 유기견 입양 초보 보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첫걸음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불안한 듯 입술을 핥고 있는 강아지의 클로즈업 사진

2. 카밍 시그널이란 무엇인가요?

카밍 시그널은 노르웨이의 동물 행동 전문가 투리드 루가스에 의해 정립된 개념으로, 강아지가 스스로를 진정시키거나, 상대방에게 "나는 위협적이지 않아, 싸우고 싶지 않아"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몸짓 언어입니다.

이 신호를 이해하는 것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유기견 입양 후에 유기견의 언어를 배울 때, 비로소 일방적인 '보살핌'을 넘어선 진정한 '소통'이 시작됩니다. 이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선 체계적인 반려견 교육의 첫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3. 유기견 입양을 위한 놓치기 쉬운 유기견의 5가지 핵심 카밍 시그널

유기견이 불안하거나 불편함을 느낄 때 가장 흔하게 보내는 신호들입니다. 이 신호들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동물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줄 수 있습니다.

  • ① 코/입술 핥기: 음식 앞이 아닌데도 혀를 날름거려 자신의 코나 입술을 핥는다면, 현재 상황이 불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 ② 하품하기: 졸리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길고 어색한 하품은,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애쓰고 있거나, "나는 너와 싸울 생각이 없어, 진정해"라고 상대방에게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③ 시선 피하기 / 고개 돌리기: 보호자가 다가갈 때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것은, 당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을 위협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갈등을 피하려는 예의 바른 행동입니다.

  • ④ 몸 긁기: 피부가 가렵지 않은데도 갑자기 뒷다리로 몸을 긁는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고민되거나 현재 상황이 어색하다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 ⑤ 땅 냄새 맡기: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마주쳤을 때, 갑자기 땅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는 행동은 "나는 너에게 관심 없어, 그냥 지나갈게"라고 말하며 잠재적인 충돌을 피하려는 평화의 제스처입니다.

보호자가 손을 내밀며 다가오는데, 강아지는 몸을 약간 틀고 시선을 피하는 모습

4. 우리는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요?

유기견이 보내는 카밍 시그널을 존중하고, 우리 역시 비슷한 몸짓 언어로 응답해줄 때 깊은 신뢰가 쌓입니다.

  • 정면으로 다가가지 않기: 동물을 만날 때는 정면이 아닌, 옆으로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 몸을 낮추고 시선 피하기: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보다, 시선을 살짝 피하고 몸을 낮춰 "나는 너를 존중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함께 하품해주기: 동물이 불안해 보일 때, 보호자가 일부러 하품을 하여 "괜찮아, 진정해도 돼"라는 신호를 보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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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기견의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하여 (FAQ)

Q1. 유기견이 꼬리를 흔드는 건 무조건 좋은 신호 아닌가요?
A. 아닙니다. 꼬리의 높이와 흔드는 속도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낮게 내린 채 천천히 흔드는 것은 보통 반가움의 표시지만, 꼬리를 뻣뻣하게 세우고 빠르고 짧게 흔드는 것은 흥분이나 경계, 공격성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꼬리 하나만 보지 말고, 귀의 위치, 표정 등 다른 신체 언어를 함께 읽어야 합니다.
Q2. 이런 신호들을 다 외워야 하나요? 너무 어려워요.
A.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 원칙은 "우리 유기견이 특정 상황에서 불편해 보이지는 않는가?"를 항상 살피는 것입니다. 동물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신호를 보낸다면, 그 상황을 멈추거나 피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동물은 '이 보호자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라고 느끼며 깊은 신뢰를 갖게 됩니다.
Q3. 카밍 시그널을 전혀 보이지 않는 유기견도 있나요?
A. 네, 그럴 수 있습니다. 과거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을 때 오히려 더 큰 위협을 당했던 트라우마가 있는 유기견들은, 모든 표현을 포기하고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동물들에게는 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을 갖고, 아주 작은 긍정적인 변화라도 놓치지 않고 칭찬해주며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